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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동구 아람누리란다

고양시에는 대형 문화공간이 있는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있는 고양 어울림누리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공원 밑에 있는

아람누리다

고양 아람누리에서

"객석과 통하다" 말거는 극장이

새라새 극장에서 있단다

 

1. 17(목) 20:00에

정호승의 시와 이야기

안치환의 노래로 듣는 단다

 

안치환 가수와 정호승 시인은

안치환의 9.5집

(정호승의 시를 안치환 가수가 노래로 부른 음반)을 내면서

전국을 순회했던 것으로 안다

 

안치환 가수와 정호승 시인의

전국에 걸친 아름다운 동행은

이 시대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가슴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닐까

그들이 내미는 따뜻한 손을

나도 잡아주고 싶다

 

하여 그동안 보지 못하여

꼭 보고자 하였기에

마침 일정이 잡히어 찾아가게 되었다

예술을 만나는 방법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란다

 

관객이 극장으로 찾아오길 기다리는 접근에서

극장이 직접 고객에게 말을 걸고

'찾아가는' 개념의 적극적인 프로그램이란다

 

관객이 완성된 공연(전시)을 보러오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출연자와 함께 프로그램을 완성시켜가는 프로젝트

 

공연장 등의 문화시설을 이용하여

예술과 교육을 접목시킨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란다

어떻게 진행할 지 궁금하다

먼저 정호승 시인이 강연을 한단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정호승과 안치환의 '시를 노래하는 이유'라는 이야기 코너가 있단다

강연 및 이야기 코너 다음에

안치환의 정호승을 노래하다라는 공연이 있단다

사회는 신지혜 아나운서가 하고...

 

새라새극장에서 표를 받는 곳에서

사진촬영은 할 수 없다고...

하여 사진은 찍지 못하였다.

 

정호승 시인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우리가 어느 별에서,

이별노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부치지 않은 편지

풍경달다 등이 노래로 불러지고

이 모두가 정호승 시인의 시로 만들어 졌다는...

 

드디어 시작되었다

정호승님은

우리는 지구별이라고

지구별중에서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반도

한반도내에서

경기도 일산이라고

 

이 뜻깊은 만남의 시간

함께 행복한 시간이 되자고...

 

대형스크린에 정호승의 밥값이

자막으로 표기되어 나타난다

정호승 시인이 자막을 바라보면서 읽는다

 

정호승의 밥값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중략)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밥값을 하는 사람이 되야 한다고...

태어났는데 어떻게든 살겠지 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

항상 천국과 지옥이 나타난다

직장을 가서 일하는 것이 지옥에 가는 일일 수도 있고

사람들과 섞여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 지옥일 수 있고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따라서

지옥이 천당일 수 있고...

 

정호승의 바닥에 대하여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않는다고

(중략)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정호승 시인은 말합니다

여기 오신 많은 분들을 보니

젊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아직 절망을 겪어보지 않으신 분들이 있겠지요

우리 인생살이 동안 누구나 한번은

어려운 일에 닥칠겁니다 

 

바닥을 내려가 본 사람은 안다고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딛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결국 어더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중략)
 

정호승 시인의 친구분이 말하더랍니다

이젠 아들도

아내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다고

외롭다고...

 

그렇답니다

사람은 외롭답니다

 

도요새도 얼마나 외로웠기에

가슴이 검게 되었느냐고

 

하느님도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아 외롭다고...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물가로 오는 것이고

종도 외로워서 치는 것이라고...

 

하지만 외로움을 견디고

홀로 반드시 설 때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정호승의 산산조각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중략)

.......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네팔 남쪽에 있는

룸비니 동산을 아는 지인들과 갔었답니다

부천님이 태어난 곳이라

굉장할 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가보니

황량한 들판 뿐이었고

철망을 쳐논 곳에 비석이 덩그랗게 있더랍니다

 

인도의 아쇼카왕이

이곳이 석가모니가 탄생한 곳이라고

알린 비석이었답니다

 

아쇼카왕은

인도 북부를 통일했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하여

무수한 살륙이 이어지고...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중요한 것이라고

불교에 귀의하고...

 

그곳 룸비니 동산에는

부처님의 형상을 한 흙으로 만든 부처님상을

팔고 있었답니다

하여 기념차

사 가지고 왔는데...

 

마지막 4행이 중요하다고...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정호승 시인의 햇살에게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략)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하철을 탔단다

전철이 멈추고

열린 틈에

햇살이 비췄단다

 

햇살 속에

먼지가 보이고...

 

문득 단상이 떠오르더란다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러면서 개가 떠오르고...

개는 시인이 남긴 밥을

맛있게 먹는단다 

그러면서도 따른단다

 

시인의

어머니가 91세란다

어머니는 시인이 남긴 밥을

먹는 단다

 

그러면서 말씀하신다

내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나처럼 하찮은 사람의

남긴 밥을 먹는

어머니, 개가 떠오르고...

고마움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운주사 와불

정호승의 풍경달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바위 밑에 있는 서로 다른 모양의 불상들

운주사라

부처님이 누워 있지요

와불님을 뵈러가는 도중에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한

부처님들이 있지요

정교하지 않은...

하지만 더 그러하기 때문에 가슴에 와 닿는 운주사

 

                                     전남 화순군 운주사 전경

정호승 시인이 운주사에 갔답니다

운주사 건물에

바람이 불어와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풍경을 건드려

소리를 울렸답니다

 

한번 풍경을 볼까요

강화도 보문사 극락보전이랍니다

오른쪽 처마끝을 보세요

무엇이 보이나요

풍경이랍니다

크게 보시죠

 

조용한 산사에서 듣는

풍경소리

많은 색각을 한 답니다

그 느낌을 시로 만들고...

 

우리 고양시에 있는 천년고찰 흥국사를 볼까요

약사전이랍니다

풍경이 보이나요

바람이 불면

뎅그랑 하고 울릴 것 같죠

이제 정호승 시인의 시 낭독 및

낭독한 시에 대한 설명의 시간이 끝나고

관객중에서 세분이

정호승 시인의 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자 관객 세분이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맨 처음 관객은 대학시절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읽고

마음 속에서 느낌이 와 닿았다는 군요

한 번 읽어볼까요

 

정호승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중략)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안치환 가수가

결혼식 축가를 부르기 위해

노래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오래전에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연인들이 서로를 위해

읽어주면 좋을 것 같은...

 

다음으로는

여자 관객이 수선화에게를 읽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시를

무척 사랑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느 아나운서처럼

소리가 낭랑하고

천천히

느낌이 있도록

낭독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중학교 학생이

선생님을 따라 왔다 더군요

하여 읽고 싶다 하면서

올라왔습니다

 

이 학생에게는

교과서에 실린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읽게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겠지요

 

하여 시인은

그런 사람들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주는 역할을

시인들이

수행해야 한다고...

 

그럼 읽어보시죠

천천히

시를 음미하면서...

 

정호승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중략)

                                                      안치환 가수, 정호승 시인, 신지혜 아나운서

관객들의 낭독이 끝났습니다

신지혜 아나운서의 사회로

관객들과의 대화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신지혜 아나운서의 경쾌한 목소리,

대중과 정호승 시인과의

교감을 이끌어 내는 분위기

역시

사회는 노련한 기술력이 있어야 하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신지혜 아나운서

질문을 유도합니다

용기를 내어

한 관객께서

시인께서는

 

 

아픔을

고통을

슬픔을

시에서 많이 언급하시는데

그리고 누구에게나 어려움이 있고

시인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는데

 

어느 때 가장 힘든 시기였는지를

질문하였습니다

 

시인께서는

비유적으로 이해해 달라고...

 

다른 관객은 어떻게 시를 쓰게 되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중학교 학생 때였답니다

선생님께서 시를 한편씩 써 보라고

그리고 읽게 하셨답니다

 

듣고 난 선생님은

노력하면 시인이 될 수 있겠다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 말씀이 큰 힘이 되었다고...

시인은 군에 있었던 22살에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11권의 시집과

800편의 시를 써 온지

41년이 되었답니다

저녁 8시에 시작된

말거는 극장은

정호승 시인의 시 낭독

관객들의

 정호승 시인의 시 낭독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고

 

저녁 9시 30분에

안치환 가수가

기타 2개를 가지고

모자를 쓰고

등장하였습니다

 

안치환 님은

정호승 시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로 만들었다며

 

완벽하게 다듬어진

정호승 시인의 시에

서정성이 가미되어 있어

노래로 만들기가 수월했다고...

 

가장 먼저

풍경달다를 노래하였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특유의 목소리로 들려오는

안치환님의 노래는

관객들의 가슴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안치환의 풍경달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 처마끝에

풍경달고 돌아 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 간 줄 알아라

 

그리고 다음에는

연인들이 많이 부르는

우리가 어느 별에서를

불러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의

가슴 깊이에서

잊지 못한 사람들을

떠 올리게 하였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안치환의 우리가 어느 별에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애타게  그리워하는가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했기에           
이토록 아름답게  사랑할수 있나
           
(중략)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밤마다  별빛으로 빛나는가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흔들어  새벽을 깨우는가
           
꽃은 시들고  해마저 지는데           
저문 바닷가에 홀로  어두움 밝히는 그대           
그대와 나  그대와 나           
해뜨기 전에  새벽을 열지니           
해뜨기 전에  새벽을 열지니

해뜨기 전에  새벽을 열지니

 

다음으로

강변역에서라는 노래를

조금 전과는 조금 다른 리듬으로

불러 주었습니다

 

헤어진 연인을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하는

강변역에서를 들으면서

 

우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노래속에서 느끼고...

 

안치환의 강변역에서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가고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이별도 인생이란 걸 알지 못했어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하나 둘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내 가슴 무너지는데...

더욱 더 슬퍼하기 때문이야
어느새 강변의 잔물결 위로

너의 모습이 안개로 핀다

(중략)

강변역에서가

약간은 낯선 노래가 돼서인지

분위기가

갑자기 활기를 띠는 노래가 나타났으니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란다

 

우린 세상을 살면서

내가 원하지 않는 방면으로

일이 진행되면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던가

어찌보면 이 노래는

우리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은 노래같다

 

하지만 이 노래는

약간은 노래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을까

 

인생은 나에게 늘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였다

그러하니

인생에 대하여 분노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러시아 푸시킨의 시처럼)

 

긍정의 의미를 내포한 시로

생각이 든다

관객들도 금새 분위기에 맞추어

덩달아 신난다

 

안치환님

큰 인사로 화답한다

하지만 박수는 끊이지 않고

 

안치환의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중략)

마지막으로

안치환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를 한다

그렇지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더 아름답지요

특히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

살아가는데 희망이 있고

이 세상은

비록 힘들고

고통스럽고

어렵지만

살만하지요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강물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음 알게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안은채 느긋하게 정들어 가는지를 으음-음--
(중략)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사람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기를 품고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사랑

안치환님의 앵콜 곡을 끝으로

막은 내리고

 

가슴에 따뜻한 마음을 가득 담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표정이 아름답다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바램을 기원하며

 

식사동 주민센터 길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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