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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고양 고양시청, 초보 캣맘 되다 - ‘길고양이 급식소’서부터 ‘중성화 수술’까지  길고양이 이야기 

2013/02/20 15:13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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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청 인근 고양이들의 중성화수술을 하기 위해 고양시 tnr용 통덫을 설치했다.

 

고양고양 고양시청, 초보 캣맘 되다

- ‘길고양이 급식소’서부터 ‘중성화 수술’까지

 

♥고양시청 올해 1월 부터 캣맘 활동 실시 

 

한해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수는 전국적으로 10만 마리, 고양시도 한 해 약 2천 5백 마리가 유기되고 있다. ‘유기동물’ 문제도 심각하지만, 시민의식의 차원에서 더 심각한 건 사실 ‘길고양이’ 문제다. “발정 울음 같은 소리가 싫다”, “쓰레기봉투를 찢는다” 등. 길고양이에 대한 대부분의 신고건수는 길고양이를 치워달라는 민원이다. 급기야는 때려죽이거나, 쥐약을 풀어 길고양이를 죽이는 등의 극단적으로 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편견을 없애는 대책의 일환으로, 고양시청은 고양시청 인근의 길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캣맘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캣맘(CAT MOM)’이란, 한마디로 길고양이의 보호자다.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는 것은 기본, 중성화 수술로 개체수 조절까지 여러 유해요소로부터 길고양이들을 보호해주며 민원을 최소화한다.

 

고양시청 공보담당관실에서 밥을 먹이고 있는 길고양이들은 총 다섯 마리. 그 중엔 기르다 버려진 노묘도 있고, 생후 3개월을 갓 넘긴 새끼고양이도 있다. 현재 고양시청은 1월 초부터 캣맘 활동을 시작해 블로그와 SNS를 통해 ‘고양시청 초보 캣맘 일기’라는 제목으로 캣맘일지를 쓰고 있다. 누리꾼들은 “전 일곱 마리 길고양이를 모시는 고양시 캣맘입니다. 응원합니다”, “너무 흐뭇하게 보고 있습니다. 추운데 소식 전해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은 봄이 오면 시작된다. 사실상 길고양이는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 영역동물인 고양이의 특성상 한 지역의 고양이를 없애면 다른 지역의 고양이가 번식해 들어온다. 때문에 길고양이를 잡아(Trap) 중성화 수술(Neuter)을 시킨 뒤 제자리에 방사하는(Return) TNR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중성화 수술 후에는 발정울음을 내지 않는다.

 

설 연휴를 앞두고, 고양시청은 고양시 캣맘 대표와 TNR 포획 담당 캣대디와 함께 고양시청 인근 길고양이들을 직접 포획하여 TNR 수술을 실시했다. 고양시가 수술비와 포획비를 대고 수의학적 처치 및 총괄책임은 고양시수의사협회가 그리고 고양시캣맘협의회는 포획과 방사, 사후관리를 주도하는 역할 분담을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고양시 캣맘협의회 서주연 대표는 "고양시캣맘협의회는 회원 수 900여명으로, 고양시 이외의 지자체와 전국의 캣맘들로부터 고양시의 사례를 배우고 자료를 공유하고자 요청이 오고 있어 우리나라의 길고양이 정책의 대안이 되고자 회원들이 합심하여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 일본 신주쿠의 동물보호 정책도 벤치마킹  

 

 

<2>
- 사진설명 
<1>고양시캣맘_일본 신주쿠 구의 한 마을, 주민회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과 급식소 길고양이 화장실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은 급식소에 부착된 길고양이 명단
<2>고양시캣맘_일본 신주쿠 구의 한 마을, 길고양이 144마리에 달하던 이 마을은 중성화 수술과 주민들의 지속적 관리로 3년 사이  30마리로 개체수 감소에 성공했다. 사진은 주민들이 관리하는 고양이 화장실

 

고양시청은 지난 1월, 일본 신주쿠 구청 위생정책과를 방문해 동물보호에 관한 정책을 배우고 왔다. 石井 章夫 관리주사는 "길고양이에 대해서 '시끄럽다', '더럽다' 등의 민원을 제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반대로 불쌍하니까 먹이를 주고 싶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양쪽 다 저희 주민입니다. 양쪽을 만족 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지역고양이 대책을 생각하게 되었“다며 중재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신주쿠는 주민회에서 TNR, 고양이 화장실, 고양이 먹이 등을 관리하고 있었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주민들을 배려해 먹이를 준 즉시 주위를 치우고, 고양이 대소변도 냄새가 나지 않도록 매일 갈아준다. 길고양이접근방지용 발판도 쉽게 구매해 설치 할 수 있다.

 

 


12월 열린 길고양이 치료비마련을 위한 프리마켓에서 고양시캣맘협의회운영진(http://cafe.naver.com/goyangcatcare)과 고양시장 함께

 

고양시 캣맘협의회의 초창기 롤모델 또한 신주쿠였다. 하지만 신주쿠 주민들의 길고양이 관리는 공개적일 뿐이지, 고양시 캣맘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양시 캣맘협의회도 여러 시도들을 해보았지만, 길고양이들을 싫어하는 민원인들을 설득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다. 서주연 대표는 “캣맘들은 자신들이 밥 주는 장소가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 위치를 알고 해코지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고양시 캣맘협의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한다. 시민단체 고양시 캣맘 협의회와 고양시 유기동물거리입양캠페인은 매주 미관광장에 나와 유기동물 거리입양과 TNR 교육을 하고 있다.

 

길고양이 밥주던 초등학생 남매 사연도 화제 


 

 소희.상운 남매 

 

한편, 고양시청 인근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면서 알게 된 초등학교 5학년 김소희 양과 6학년 김상우군 남매의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캣맘 활동을 시작한 고양시청 공보담당관실 직원들은 누군가 고양시청 인근에 사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음을 알게 되고 고양이 급식소에 편지를 남기게 된다. 이에 답장이 온 것인데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초등학생 남매였다.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정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다”, “이런 미담이 있는 고양시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 고양부심 상승!”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희·김상우 남매는 고양이 사료와 간식을 받으러 공보담당관실을 찾는다. 길고양이들의 습성과 관리방법에 대해 잘 알지 못 했던 김소희·김상우 남매도 고양시청의 캣맘 활동을 통해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고양시의 캣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고양시의 이런 작은 활동을 통해 전국의 유기동물 정책이 동물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되길, 그리고 길고양이와 캣맘들에 대한 편견도 조금씩 누그러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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