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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1970년대 - ‘포크음악의 대모’ 양희은, ‘트로트 황제’ 나훈아
1980년대 - ‘가왕(歌王)’ 조용필, ‘한국 록의 전설’ 들국화
1990년대 - ‘문화대통령’ 서태지와아이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
2000년대 이후 - ‘아시아의 별’ 보아, ‘월드스타’ 싸이.

한국 대중음악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이자 가수, 개인적으로 한번 꼽아봤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정말 쟁쟁하죠? 이들의 공통점은 우리나라 대중음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요 여러분. 이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생긴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국내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제대로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발전 공로가 큰 음악인에 대해 무관심했던 경향이 있었는데요. 앞으로 3~4년만 지나면 이들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당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고양시에서 유치한 ‘K-POP 아레나 공연장’ 내에 대중음악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이 함께 건립될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이 같은 사실은 지난 달 26일 고양시에서 열린 경기도의 ‘찾아가는 실국장회의’ 중 K-POP 아레나의 청사진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공개됐습니다.

실국장회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헌일 박사는 “대중음악박물관이 단순히 소극적인 문화소비가 아니라 제2의 싸이가 잉태될 수 있는 문화전수의 공간이자 문화를 통해 삶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기존의 박물관은 전시된 물품을 소극적으로 관람하는 것에 그쳤다면, 대중음악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소품과 IT 기술,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객들이 음악을 느끼고 직접 체험하며 학습까지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2007년 코엑스에 마련된 ‘서태지 기념관’.

대중음악박물관의 이름은 영국의 BME(브리티시 뮤직 익스피리언스)를 벤치마킹한 KME(코리아 뮤직 익스피리언스)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물론, 현재까지 결정된 건 없고 가칭입니다.

박물관에는 다양한 시대적 특징을 보여주는 의상, LP 등 소품이 전시된 ‘시대별 전시관’, 대중음악 유명 아티스트가 한 자리에 모인 ‘명예의 전당’, 각종 수집품이 보관된 ‘아카이브 공간’을 비롯해 공연 및 악기, 댄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벤치마킹 대상인 영국의 BME 또한 K-POP 아레나 공연장과 비슷한 시설인 'O2 아레나' 내에 자리 잡은 박물관인데요. 이 박물관의 구성을 살펴보면 대충 그림이 그려지겠죠?

BME는 영국의 록과 팝 음악의 유산을 기록하고 팬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선 수만 장의 사진과 글, 동영상 자료를 시대별로 찾아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데요. 자신이 검색한 자료를 통해 악기연주와 보컬 레슨까지 받을 수 있는 체험공간 또한 마련돼 있다고 하네요.

또, 비틀즈의 존 레논과 엘튼 존이 실제 착용했던 안경을 비롯 프레디 머큐리, 스파이스 걸스, 오아시스 등 팝 스타의 희귀 자료가 전시돼 있다는군요.

이제 K-POP 아레나 공연장이 완공될 쯤인 2016년 말이나 2017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중음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언급한 음악가들은 모두 박물관의 상당부분 공간을 차지하거나 명예의 전당에 무난히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한편, 정헌일 박사는 K-POP 아레나 공연장이 건립되면 대중문화의 격이 높아지고 관객 또한 업그레이드 된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운영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고양시 한류월드에 조성될 K-POP 아레나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아래 관련기사를 통해 확인하세요.

그는 또,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 식사, 관광 등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는데요.

마침 다음발표자로 나선 경기도청 이진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류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현안보고를 통해 K-POP 아레나 공사기간 동안 한류 콘텐츠 개발과 캠핑장 운영, 한글 배움터 등 외국인 관광객에 맞는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밖에 경기북부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경기관광공사 측의 현안보고와 K-POP 아레나 및 한류월드 지원 등에 대한 각 실국의 보고가 이어졌는데요. 이날 고양시 실국장회의에서 가장 핵심이 됐던 사안은 뭐니 뭐니 해도 K-POP 아레나와 GTX입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김성렬 행정1부지사, 최승대 행정2부지사, 각 실국장, 최성 고양시장 등은 오전 9시부터 삼송지구 및 원흥보금자리 조성 현장과 명지병원 국제병동, 한류월드 부지 내에 있는 K-POP 아레나 현장과 차이나문화타운을 연이어 방문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다름 아닌 GTX (킨텍스-수서간) 현장입니다.

킨텍스, 한류월드, GTX 예정부지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대명 ‘엠블호텔 킨텍스’ 옥상에서 철도항만국장의 브리핑이 진행됐는데요. 이 건물은 다음 달 개장을 앞둔 일산 최초의 특급 호텔로 이날 실국장회의가 진행된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GTX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 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죠.

일산 킨텍스가 GTX 노선 중 하나라는 사실, 알만한 분들은 이제 다 아실 텐데요. 킨텍스-수서간 노선이 확정되면 일산에서 강남까지 23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류월드와 K-POP 아레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K-POP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K-POP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고양에 얼마나 머물며 연관된 시설을 이용하는지 여부”라면서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 문제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양시에 천 만의 서울 시민을 어떻게 끌고 오느냐가 관건인 상황에서 강력하고 편리하며 신속한 교통수단, GTX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는데요.

K-POP 아레나와 한류월드, 그리고 GTX 등이 톱니바퀴처럼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모든 사업이 차질 없이 잘 진행됐으면 합니다. 아울러 K-POP으로 새롭게 태어날 고양시와 경기도가 세계 속 한류의 중심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 봅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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