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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바리스타의 ‘꿈 커피’ 한 잔 드세요

[1116호] 2013년 03월 13일 (수) 15:19:17남동진 기자  xelloss1156@naver.com

 



 
▲ 경기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 고양시지부에서 '운영하는 어울림 작업장에서 커피자격증교육을 마친 윤영돈(맨 왼쪽), 이근호(맨 오른쪽) 바리스타. 구청을 찾는 민원인들을 위한 커피를 제조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장애인카페 1호점
덕양구청 ‘꿈앤카페’ 오픈

덕양구청 로비에 아담한 카페가 들어섰다. 시설규모는 주민휴게실 포함 총 135㎡. 한국장애인개발원의 5000만원 지원과 시비 6200만원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고양시 공공기관 장애인 바리스타 카페 1호점이다. 
7일 덕양구청 로비는 카페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였다. 최성 고양시장, 심상정 국회의원, 김경주 덕양구청장, 변용찬 한국장애인개발원장 등 80여명이 참석했으며 소식을 듣고 인근지역주민들도 많이 찾아왔다. 이날 하루 무료시음으로 나간 커피만 해도 무려 800잔. 쉴새 없이 커피를 내리느라 피곤할 법 했지만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넘쳐났다.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꿈에도 그리던 자신들만의 카페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었다. 
덕양구청 장애인 바리스타 카페의 이름은 행복을 나눈다는 의미를 지닌 ‘꿈앤카페’다. 매니저 박정애씨와 바리스타 윤영돈, 이근호씨가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윤영돈, 이근호씨는 올해 각각 신일비지니스고와 국제컨벤션고를 졸업한 새내기 바리스타. 그간 어울림작업장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온 이들은 협회자격증을 정식 이수하고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 “두 친구 모두 중증 발달장애를 앓고 있지만 커피 만드는 솜씨만큼은 여느 바리스타 못지 않아요. 본인들도 이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죠.” 카페운영을 담당하는 경기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 고양시지부 이나리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특히 이근호 바리스타의 성공사례를 지켜본 국제컨벤션고는 이후 학교안에 장애인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따로 마련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반가운 손님도 찾아왔다. 작년 12월 킨텍스에서 열린 장애인바리스타대회를 통해 이나리 사무국장과 인연을 맺은 2012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 우승자 이효선씨가 개소식 현장을 방문했다. ‘꿈앤카페’의 프로보노(전문적인 지식이나 서비스를 공익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활동을 선뜻 맡기로 결정한 이 씨는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꿈앤카페와 휴게실은 잔잔한 음악과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편안한 쉼터로서의 역할은 물론,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카페측은 커피기계를 배우고 싶다는 시민들의 요청이 있을 때 영업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동안에 기계사용을 개방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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