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올해는 고양이란 명칭이 생긴 지 600년이 되는 해로 600년을 기념하며 고양의 역사와 자연, 사람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데 아름다운 고양 땅을 함께 밟아볼 수 있는 송강누리길 걷기 행사가 2013년 3월 30일 오전 9시30분에 원당화훼단지((원당헌 음식점)앞에서 고양시장님과 함께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2시간 동안 걷는 즐거운 나들이길입니다. 이번 행사에 고양시 관광과에서 주최하여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정동일 고양시문화재전문위원님께서 고양시 문화재를 이해하기 쉽게 말씀해 주셔서 고양시 문화재에 대해 더 깊게 알게 되어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고양시의 산, 들판, 물, 역사, 문화 등 고양시의 새로운 면모를 보고, 느끼고, 즐기고, 감동하며 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고양 누리길'은  서삼릉누리길(이동거리8.28km, 소요시간 2시간 15분), 행주누리길(이동거리 11.9km, 소요시간 3시간20분), 송강누리길(이동거리 5.86km, 소요시간 1시간30분), 고양동누리길(이동거리 7.56km, 소요시간 2시간40분), 고봉누리길(이동거리 6.72km, 소요시간 2시간30분) 등 5개의 코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 오늘 걷고자 하는 누리길은 송강 정철을 기리는 "송강 누리길" 입니다. 
 

오늘 송강누리길을 안내해 주시고 송강마을과 문화재을 설명해 주실 정동일 고양시문화재전문위원님의 인사와 오늘 행사 진행 사항을 말씀하셨어요. 

고양시의 각종 향토 문화를 비롯해 내 고장의 문화재을 제일 잘 파악하고 계신 분으로 현대 사회에서 멀어져만 가고 있는 내 고장의 문화재 및 향토를 연구하고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신 분입니다. 두번 째 만남인데 인상도 좋으시고 문화재에 대한 해설도 너무 잘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고양시 최성 시장님께서 오늘 함께하는 송강누리길 탐방객에게 환영인사를 하시고 함께 바쁜 공무에 피곤 하실텐데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송강 누리길 걷기 행사가 끝날때까지 함께 하셨어요. 



상쾌한 봄날씨에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오네요. 

송강 누리길은 대략 1시간 30분 동안 야산과 들판, 공릉천을 따라 걸으며 주변을 구경하게 되는데 산이 높지 않아 누구나 무리없이 걸을 수 있지만 비포장 길도 걷게 되기 때문데 트레킹화를 신고 걸으시면 편할것 같습니다. 

산길로 들어서면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봉분들을 여러개 볼수 있습니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겹게 들리네요.
 

송강길 걷다보니 작은 숲 이정표가 나오네요. 
봄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자전거를 이용해 라이딩을 즐거고 있네요. 

중간 중간에 고양시 누리길 표시 리본을 볼 수 있는데 이 분홍 리본을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맑은 공기에 기분도 상쾌해지고 봄에는 진달래가 피면 꽃길을 걷는 느낌이 들어 더 좋을것 같아요. 

저멀리 북한산 봉우기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네요. 



낙타고개에 잠시 모여 해설사님의 낙타고개 유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 : 원당 은 1413년 고봉현이 고양현이 되면서 관청이 들어선 최초의 관아지이다. 이로써 이곳을 ‘으뜸 원(元)' 자와 ‘집 당(堂)' 자를 써서 ‘원당리(元堂里)' 라 부르게 되었다. 후에 이 관청은 장경왕후의 묘를 이장한 희릉이 들어오면서 대자골로 이전했다. 또 다른 유래로는 이곳을 정승이 많이 나며, 그분들의 묘 자리로 널리 쓰이던 명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서삼릉인데 이곳에 왕실의 큰 재실(정자각)이 있어 역시 으뜸 원자와 집 당자를 써 원당이 되었다고 한다. 기타 자연촌락 이름 유래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이 진을 쳤다는 진텃말 , 왕릉이 있어 왕릉골 , 누각이 있었다는 루동[다락골] , 제청이 있던 제청말 , 푸른 청태콩을 많이 심어 청대골 , 벌판 가운데 섬같은 섬말 , 절이 있는 절골 , 성인이 살았다는 성저골 , 오기안 부자가 살았다는 오기안터골 등이 있다. 고개로는 바르래미 고개가 있었으나 1960년대부터 낙타고개로 불려지고 있다. 

잣나무, 소나무가 우거진 길을 들어서니 나무에서 나는 나무향이 너무 좋아요. 
숲에서 나오는 피촌치드 산림욕장으로 추천하고 싶네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걷는 송강 누리길 여러분도 꼭 방문해 보세요. 

산길을 열심히 걷다보니 잠시 쉬어가고 싶을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숲에서 나오는 피촌치드를 마시며 새소리에 귀 기울려 보세요. 몸과 마음의 힐링을 느낄수 있습니다. 

산길을 내려오니 월산대군 사당이 한눈에 보이네요. 
송강누리길은 다양한 문화재를 볼수 있는 아름다운 길로 구성되어 있네요.
 

500년 세월을 살아온 회화나무(보호수로 지정)가 인상적인 월선대군 사당은 고양시 문화재 자료 79호로 지정된 조선 제 9대 성종의 친형인 월산대군을 모신 사당입니다. 

참고 : 월산대군은 덕종의 맏아들이자 성종의 형으로 성종 2년(1471)에 월산대군으로 봉해졌고 예종 즉위년인 1468년에 현록대부에 임명되었다. 그는 일찍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성품은 침착 결백하고 산수를 좋아했으며 부드럽고 율격이 높은 문장을 많이 지었으며 시호는 효문(孝文)이다. 처음 지은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숙종 19년(1693) 이전에 세운 것으로 보이며 지금 있는 건물은 정조 10년(1786)에 고쳐 지은 것이다.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중간 중간에 송강누리길 이정표와 고양송강누리길 종합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네요. 



월산대군 사당앞에 모여 잠시 해설사님의 문화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수 있었습니다. 
월산대군은 성종의 형으로 세조의 장손으로 두번이나 임금의 자리에 오를 기회가 주어졌으나 결국 역사의 한켠으로 밀려난 비운의 왕자입니다. 

사당의 앞에는 수령 500년이 넘은 회화나무가 고고한 자태로 사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월산대군 사당을 지나니 바로 평지가 나타나는데 조금 걷다보면 도로건너 송강시비가 보입니다.
 

송강마을은 정철 선생이 살아생전 머물렸던 곳으로 마을 입구인 39번 국도변 송강 공원에 세워진 송강 정철 시비가 여러개 설치되어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송강 정철의 마음을 들여다 봅니다. 

송강마을 진입로를 따라가면 송강 문학관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송강 정철의 이름을 따서 지은 지명이 송강마을을 중심으로 신원동에는 많다고 합니다.
고양은 송강과 인연이 매우 깊은 곳으로 송강이 부모의 상을 당하여 시묘살이를 했고, 장자인 아들 기연의 사망으로 시묘를 했던 곳이며, 그가 말년에 탄핵을 받아 은둔한 지역이자 마지막 숨을 거둔 곳이기도 합니다. 

큰길을 따라 걷다가 송강문학관 표시가 보여 다시 걷는 방향을 틀어 200미터 정도 오르니 송강마을과 정철이라는 예쁜 안내그림이 보이네요. 

송강은 고양 지역과 관련된 시조를 많이 남겼는데 당시 선조에 대한 간절한 충정을, 한 여인이 지아비를 사모하는 마음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뜻을 우의적으로 표현한 ‘사미인곡’을 비롯해, 애주가로 이름 높고 또 호방하였던 송강의 성격이 드러난 ‘장진주사’, 그리고 고양관련 단가 등이 유명합니다.
 

송강문학관을 나와 걷다보니 이제는 기차가 달리지 않는 교외선 철로가 운치가 있네요. 이 기찻길을 따라 한없이 걷고 싶어지네요.
 

공릉천을 따라 곳곳에서 보이는 철새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겨울에 오면 철새들을 볼수 있어 더욱 좋을것 같아요. 

참고 : 공릉천은 파주시와 고양시를 대표하는 하천으로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를 비롯하여 수많은 철새들과 식물들이 살고 있으며 지난 2006년 4월에 한강하구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공릉천이라는 이름은 파주시에 있는 조선시대 예종의 원비 능인 ‘공릉’에서 유래하였으나 일제강점기 때 구부러진 하천의 모양을 보고 곡릉천(曲陵川)으로 바꿔 부른 것을 2009년 1월 1일 12일부터 공릉천으로 원래의 명칭으로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하천을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하천쪽으로 펼쳐진 탁 트인 풍광이 송강누리길의 정취를 돋보이게 하네요.
공릉천은 양주시, 고양시, 파주시에 흐르는 하천으로 한강권역의 한강수계에 속하는 곳입니다. 

공릉천을 따라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는 여유로운 모습이 보이네요. 

물결처럼 보이는 끝없는 비닐하우스는 원당화훼단지 사이길로 걸어갑니다. 

원당화훼단지 비닐 하우스에는 아름다운 화초들이 잘 자라고 있네요.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이 숨 쉬는 고양의 길을 이웃과 함께 걸으면서, 600년 고양을 느낄 수 있는 즐거운 행사였습니다. 고양시에 다양한 문화재를 직접 보고 해설을 듣다보니 고양시가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지네요. 

시간이 날때마다 지인들과 함께 송강누리길을 걸으면서 자연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은 길이였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어디 갈까 고민하지 마시고 아이들에게 교과서에서 배운 고양시 문화재를 찾아 역사 공부도 할 수 있고 아이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걷기 운동도 할 수 있는 송강누리길에서 자녀와의 다정한 대화의 시간을 갖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아 추천합니다. 

<송강누리길 찾아가는 방법>



글. 사진 이미자 (경기소셜락커 egangsa)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