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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고양시민합창단

세대와 문화 장애를 뛰어넘는 저희들의 하모니 들어보실래요?

글 김성희(시민기자,l3ove@yahoo.co.kr) · 사진(드림하이 고양시민합창단 제공)

 

 

드림하이 고양시민합창단은 10살 어린아이에서부터 79세 어르신, 다문화 가정의 주부와 자녀, 1급 장애인, 택시운전사 등 다양한 시민 80여 명이 모여 만들어진 순수 아마추어 시민합창단이다. 아직까지 소리의 하모니는 미흡하지만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이들의 하모니가 주는 감동은 단연 최고라는 평. 세대와 문화 장애를 뛰어넘어 이들이 펼치는 하모니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합창단의 외인구단

고양어울림누리 소년소녀합창단실. 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화음을 맞추고 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70대 초로의 어르신, 시각장애인, 40대 주부에 이르기까지 구성원은 다양하지만 모두들 드림하이 고양시민합창단(지휘 송재용, 이하 드림하이합창단)의 단원들이다. 한 소절 한 소절 화음을 맞춰나갈 때마다 단원들 간에 나누는 눈빛이 따뜻하다.

지난 해 고양시민 50여명으로 시작한 드림하이합창단은 KBS에서 합창 대축제를 한다는 소식에 급히 모여 연습을 시작했다. 이미 400여개의 전문 합창단이 참가하는 대회라 모두들 예선통과도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사흘 동안 꼬박 연습한 뒤 220초짜리 UCC를 만들어 제출했고 결과는 놀라웠다. '전국민 합창대축제 더 하모니’ 1차 예선에 합격한 것. 구성원 대부분이 악보를 읽을 줄 모르는 시민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일궈낸 쾌거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 하지만 드림하이합창단은 다른 합창단이 갖고 있지 못한 특별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모여 이뤄내는 하모니가 주는 감동이다.

다양한 나이대의 분들이 모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고 다문화 가정을 이루신 분까지 구성원이 다양한 것이 저희 드림하이합창단의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분들의 노래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질 않아요. 오히려 제가 이 분들에게서 삶에 대한 열정을 배울 때가 많아요합창단원의 지휘자인 송재용(40)씨의 말이다. 송 씨는 고양시 시립합창단원으로 시민합창단이 모인다는 말에 기꺼이 지휘를 맡았다.

 

단원들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노래 선율에 실어

단원들은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단원인 김영훈씨(28)와 박찬식(44), 박윤태(50)씨는 시각장애인이다. 특히 김 씨는 6년 전 유전적인 이유로 갑자기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음악적 열정으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한 경우. 시민합창단의 멤버로 활약할 뿐만 아니라 작년엔 박찬식 씨와 함께 샤인인어스라는 장애인· 비장애인 통합밴드를 만들어 공연할동을 펼쳤다. 그는 시각장애인인 경우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집에만 있게 되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분들과 어울리며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이 이곳 연습실을 찾을 때면 단원인 송영득 씨와 임재연 씨가 이들을 집에까지 바래다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송 씨와 임씨는 모두 고양시 새마을 교통봉사대 일원으로 활약하는 택시운전사들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몇 년째 하고 있다.

2000년에 큰 사고를 당해 다리와 함께 목까지 다쳐 지체장애 1급판정을 받았던 박경현(49)씨는 사고의 충격으로 음악을 포기하던 차에 이곳에 와서 좋아하는 노래를 다시 찾은 경우다. 그녀는 시민합창단이 된 것이 장애로 자포자기했던 인생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양시로 시집온 베트남 새댁에서부터 젊었을 적부터 꿈꾸었던 합창단원의 꿈을 이룬 전직 교장선생님까지 다양한 사연을 하모니에 담아낸다.

합창단원의 단장으로 있는 김선광(78) 씨는 단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명예단원으로 계신 최성 고양시장님이 찾아오셔서 함께 합창연습을 한 적도 있는데 도통 가사를 못 외우시는 바람에 연습 시간이 엄청 늘어났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셨다며 그간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고양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합창단으로 남고 싶어

창단 2년째를 맞이한 드림하이합창단은 올 해 두 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신입회원 30명을 새롭게 뽑았고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작년에 고양시에서 거행됐던 호수문화제와 행주문화제에서 아름다운 나라’, ‘드림하이등의 곡을 불렀던 이들은 올 해 아리랑 판타지’, ‘사랑으로’, ‘도라지꽃’, ‘멜라 판타지아등의 신곡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생각이다. 또한 올 10월에 있을 첫 정기공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구성원들을 통해 다양한 색깔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시민합창단. 이들의 꿈은 소박하다. 고양시민에게 언제까지나 행복을 전하는 합창단으로 남고 싶은 것. 시민합창단의 총무로 시민합창단 카페운영(daum.net/goyangcitizenchoir)을 하고 있는 차승훈(40) 씨는 고양시 시민이면 오디션을 통해 누구나 합창단에 들어와 활동할 수 있다노래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픈 고양시민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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