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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간 고양시 도서관이 돌아가며 진행하는 아주 특별한 주제 강의, 7월의 순서는 가좌도서관의 페미니즘 강의입니다. "여성성을 넘어 인간의 삶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펼쳐질 네 강의 페미니즘 강연 중 두번째 순서는 홍승은 선생님의 "타인의 세계 상상하기"였습니다. 못 오신 분들을 위해 당시 현장을 보여드릴게요~


 접수보다 많이들 와주셨지만 여전히 소규모의 인원이라 준비했던 피티와 영상 등 대신 짧은 글을 읽고 함꼐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독서토론처럼 진행했습니다. 예상과 달라 부담스러울 수 있는 진행방식인데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각자 이번 강연에서 기대하는 것을 말하고 작가님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근황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즘은 장애인 인권과 차별 등에 대해 공부하시는 중이라 그쪽에 빗대 많이 얘기를 나눴습니다.


 작가님께선 본인의 이야기를 타인이 함부로 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 책을 쓰셨다고 합니다.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는 시선을 계속 받다보니 스스로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수치스럽게 여기게 되었고, 타인을 삶을 단편적으로만 접해 멋대로 생각하고, 동정하고, 자신은 그보다 낫다고 위안하는 것이 싫었다고 해요.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때 처음으로 접한 언어가 마르크스주의였고, 계급 문제의 해결을 통해 본인의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진영 내부의 문제를 접하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활동의 어려움을 걱정해 본인에게 닥친 문제에 대해 발언하지 못하고, 주변의 폭력에 문제제기하는 것을 잘못으로 취급하는 것을 보며 진보적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갑갑함을 느꼈습니다.


 이후 중요한 운동을 위해 배제되었던 사소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같은 사건도 관점에 따라 개인의 불운과 사소한 일탈로 취급될 수도 있고 사회 구조적인 정치문제로 다뤄질 수도 있지요. 이런 문제들의 존재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상에서 타인의 삶에 공감하지 못하고, 문제삼지 않고 납득하는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 중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는 것이 동정과 연민이지만, 자신과 타인이 동등한 위치에서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그 대상보다 우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바르지 못하다고 보았습니다. 동정과 연민 없이 타인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작가님은 공감적 상상력을 제시하셨는데요, 이 공감적 상상력을 통해 내 세계를 깨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이번 강연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질의응답과 소감을 나누고 미리 책을 준비해 온 분들께 사인을 해 드리고 저녁의 강연을 마쳤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남아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에게 유익한 저녁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최종수정일 : 2018년 7월 10일 11:44

작성자: 가좌도서관 사서 8급 곽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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