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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는 총 10곳의 왕릉이 있습니다. 조상을 모시는 것을 중요시하는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있어서 왕릉은 정말 어마어마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장소입니다. 충(忠)의 가장 위에 있는 임금이 왕릉으로 효(孝)를 표하는 곳이었으니까요. 그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이 거의 모두 경기도에 있다는 거. 이거 밑줄 쫙~ 하셔야죠? ^^ 늘은 이 중 3곳의 능을 자랑해볼까 합니다.
 
 
숙종과 인현왕후, 장희빈 <서오릉>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서오릉엔 5기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 곳에 계신 분은 훗날 덕종으로 추존되신 세조의 아들 의경세자와 덕종비 소혜왕후가 있는 경릉(敬陵), 예종과 안순왕후의 창릉(昌陵), 숙종의 원비인 인경왕후의 익릉(翼陵), 숙종과 인현왕후, 계비 인원왕후의 명릉(明陵), 영조의 원비인 정성왕후의 홍릉(弘陵)이 설명드린 차례대로 들어섰습니다. 
 
이미 수차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던 숙종과 왕비들의 묘가 있다는 점이 인상 깊은 곳이죠? 여기서 원비는 정실, 쉽게 말해 본부인을 말합니다. 드라마를 관심있게 즐겨 보신 분은                                                                                                                ▲서오릉[출처-경기관광포털
인현왕후가 계비였다는 거 아실 거예요. 익릉이 조성된 후에 들어선 명릉은 숙종과 인현왕후가 쌍릉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인경왕후와 인원왕후는 단릉이구요. 그런데 1969년에 광주군에 있던 장희빈의 묘를 이 곳으로 이장했습니다.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 아닐까 해요. 총 면적이 1,829,792㎡ (55만 3616평)인데요. 구리시에 동구릉 다음으로 큰 릉인 서오릉은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서오릉과 달라요 <서삼릉>

서삼릉 역시 경기도 고양시에 있습니다. 위치도 비슷하고 이름도 비슷해서 서오릉과 서삼릉이 같은 거 아닌가? 하시는 분들이 가끔, 아주 가끔 계신데요. 서오릉은 5개의 능이 있어서 5릉, 서삼릉은 3개의 능. 한양을 중심으로 서쪽에 있어서 서오릉, 서삼릉이구요. 동쪽에 9개의 능은 동구릉. 이렇게 생각하시면 편해요. 이제 확실히 기억하시겠죠? 
 
이 곳에는 중종의 계비인 장경왕후의 능인 희릉(禧陵)과 인종과 인성왕후의 효릉(孝陵), 철종과 그의 비인 철인왕후의 예릉(睿陵)이 있습니다. 희릉은 안타깝지만 평소에 일반개방
                                                                                                              ▲서삼릉
[출처-경기관광포털
이 안 되고요.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두 번째 주와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개방을 하니 참조하세요~
 
원래 장경왕후가 묻힌 희릉에는 중종의 무덤인 정릉이 함께 있었는데요. 다른 계비인 문정왕후가 이를 질투해서 정릉을 서울에 있는 선릉 옆으로 이장을 했답니다; 세상에… 그래서 지금 서울에 있는 선릉은 선정릉이 되었고, 장경왕후는 이 곳에 홀로 계시게 되었다네요. 질투라는 건, 정말 무덤까지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왕릉이에요.
 
 
최대 규모의 왕릉 <동구릉>

앞에서 말씀 드린 가장 큰 릉은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동구릉입니다. 여기엔 무려 9개의 능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역대 조선왕조의 능 중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17위의 왕과 왕비가 계신 곳이지요.
 
동구릉엔 태조의 건원릉이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한양의 터를 잡은 무학대사가 이 곳 역시 능의 자리로 골랐다고 하지만 사실은 아니라네요. 이후에 제5대 문종과 현덕왕후의 능인 현릉(顯陵), 제14대 선조와 의인왕후(懿仁王后), 계비 인목왕후의 목릉(穆陵), 제18대 현종과 명성왕후(그 분 아닙
                                                                                                               ▲동구릉
[출처-경기관광포털
니다)의 숭릉(崇陵), 제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휘릉(徽陵), 제20대 경종비 단의왕후의 능인 혜릉(惠陵), 제21대 영조와 그 계비 정순왕후의 능인 원릉(元陵), 제24대 헌종과 효현왕후, 계비 효정왕후의 경릉(景陵), 제23대 순조의 원자인 문조와 원자비 신정익왕후의 수릉(綏陵)까지 모두 9개의 능이 있어요. 다 정리하기도 버겁네요; 
 
동구릉의 면적은 1,969,675m2 (59만 5826평)입니다. 날씨 좋은 날 역사를 찬찬히 되새기며 걸어도 종일 걸릴 것 같네요.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경기도는 풍수지리가 좋아요!
오늘 왕릉 얘기가 살짝 어려우셨죠? 사실 어려운 이야기는 없었지만 많은 왕과 왕비가 한꺼번에 이리 등장했으니 괜히 좀 어려운 느낌이 드는거죠. 
 
그런데 왕릉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완벽한 곳에 자리 잡습니다. 서오릉은 세조가 직접 아들의 묘를 위해 자리를 선정한 명당이구요. 동구릉은 무학대사의 루머가 있을 정도로 명당인데 실제로 명나라 사신이 와서 ‘이런 명당이 있을 수가 있나’고 감탄해마지 않았다고 합니다. 흔히들 좌청룡 우백호 하면서 명당을 따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곳들이 왕릉이죠. 당시 조선의 내로라하는 풍수지리학자들이 잡았을 텐데 오죽하겠어요. 


여기서 우리가 또 밑줄 한 번 더 그어야 할 것은 경기도에 그 많은 명당이 있다는 겁니다. (에헴~)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600년 동안 역사가 이어지며 한반도의 중심으로 활약한 곳이라 이렇게 다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기도 자체가 명당~ 그러니 경기도에 사시는 많은 분들도 좋은 일 많으실 거예요 ^^

산 좋고 물 좋고 풍수지리까지 좋은 경기도. 올해가 경기도 600년인건 아시죠? 1414년 경기도가 공식 편제된 지 올해로 600년. 2월 16일(일)에는 경기도 60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볼거리, 즐길거리를 많이 준비해뒀으니 소중한 사람들과 꼭 기념식 보러 오세요~ 경기도 600년을 맞아 경기도청 페이스북에서 이벤트(▶참가하러 가기)도 준비했으니 많이 참여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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