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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일산시장

더욱 편리하고, 인심 좋은 장터로 놀러 오세요!

 

고양시가 시로 승격된 지 꼭 20년이 지났다. 신도시 개발과 대형마트로 상권이 변화되었지만, 여전히 도심 속 훈훈한 인심이 넘치는 이곳! 고양시 유일한 재래시장인 일산시장으로 떠나보자!

 

글 김혜경(시민기자 / khk9011@hanmail.net)

 

일산시장의 역사와 변화

일산시장은 1908년 경의선 철도가 개통되고 면사무소가 일산으로 이전되면서 일산사거리(택시정류장)에서 시장이 형성되었다. 당시 고양, 파주의 중심상권으로 호황을 누리면서 1956년 시장을 확대하여 가축시장까지 형성하는 등 번창하였다.

일산시장은 재래시장 현대화 계획에 따라 1983년에 새롭게 신축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현재 약 120여개의 점포가 연중무휴로 영업하고 있다. 각종 의류·잡화에서부터, 채소, 과일, 생선, 육류 등 신선한 농수축산물과 순대국밥, 팥칼국수, 소머리국밥 등 맛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5일장(3, 8)은 고양시에 남아 있는 유일한 전통 재래시장이기도 하다.

최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산시장 번영회를 맡고 계신 이종승회장님 이하 여러 회원님들께서 앞장 서 쾌적한 환경개선에 애쓰셨다. 시 예산을 지원받아 노후된 통행로 지붕교체와 공중화장실 보수, CCTV 설치 및 시장의 활력을 돋우는 스피커 장착, 무료 주차장 확보 등 고객과 상인들을 위한 시설확충에 심혈을 기울이셨다.

신도시 개발로 늘어난 대형마트와 농수산물 센터로 인해 예전과 같은 시장의 활력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터를 지키고 있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터를 지키는 사람들

복근상회(의류·잡화)’를 운영하시는 김복례할머니(일산2, 75)! 스물 셋에 시집 오셔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평생 일산시장 내 같은 자리에서 덧버선, 조끼 등 여성의류를 판매하셨다. 할머니 서른에 남편을 여의고 12녀의 자녀를 복근상회를 운영하시며 아이들 공부시키고, 출가시키고, 손주를 보셨다. 복근상회 이름도 복례(할머니의 성함)과 근선(아드님의 성함)을 한자씩 따서 지어 만든 가게 이름이라신다. 고단한 삶의 무게를 지녔을 텐도 조금도 구김없는 모습, 시원스런 모습이 여인은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했다.

다음 찾아간 곳은 찬우물즉석두부 새벽 630분이면 이곳으로 출근하셔서 구수한 두부를 만드시는 김희성(48), 이화자(44) 부부 사장님! IMF이후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에서 15년째 따끈한 두부를 만들고 계시다. 재래시장이 예전만큼 활성화되지 않아 많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 품질과 가격은 대형마트가 감히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자부하셨다. 직접 만든 모락모락 김나는, 큼지막한 두부 한 모면 하루가 거뜬할 듯! 최근 온누리상품권발행으로 재래시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하셨다.

또 부부내외가 함께 일하는 곳인 부여옛날국수를 찾았다. 남편되신 김준수사장님(53)께서는 수제국수를 만들고 계시는 중! 고단하고 힘든 일이지만, 인천, 구리, 강화 등 멀리서도 직접 만든 이 수제국수 소문을 듣고 고객들이 찾아 올 때면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신다고... 밀가루 한포대를 넣으니 금세 쫀득한 옷감처럼 밀려 나오는 기계가 마냥 신기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국수 만드는 과정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고 하셨다.

어릴 적 장날이면 엄마 손 잡고 장보러 나섰다가, 도토리 묵이나 호떡 하나 입에 물고 행복해했던 지난 날의 추억이 떠올랐다. 한 줌 더 달라고 실갱이를 벌이기도 하고, 어른들의 주고 받는 대화 속에서 나도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기도 했던 장터!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백년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산시장 장터 사람들! 돌아오는 길에는 일산시장 사장님들이 훈훈한 정으로 챙겨주신 두부와 수제국수와 칼국수가 오늘 저녁 메뉴로 딸랑거리며 따라왔다. 옛 추억과 함께 착한 가격, 편리하고 새롭게 변화된 일산시장으로 많이 많이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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