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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테즈카 오사무 특별전 ; 아톰의 꿈>
아톰, 다시 희망의 노래를 부탁해!

 

동양의 월트 디즈니, 일본 만화의 신, 일본 애니메이션의 개척자. 이 대단한 찬사는 단 한 사람, 테즈카 오사무에 대한 헌사다. ‘아톰의 아버지라는 한마디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그가 고양을 찾아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로 변한 암울한 일본에 존재 자체로 희망의 증거였던 아톰과 함께.

글 손정미(자유기고가) 사진 고양문화재단

 

프랑스 대형서점에 별도의 코너를 가질 만큼 일본 만화는 오래 전 세계화를 성취했다. 작화 실력은 물론 주제와 소재의 깊이와 다양성, 모든 면에서 지금도 현재진행형의 성공을 구가하고 있기도 하다. ‘한류의 열기가 뜨거운 이즈음에도 일본 만화의 아성만은 도대체 흔들릴 기미가 없다. 국내에서도 만화 좀 본다는 이들의 내 인생 최고의 만화리스트에는 일본 만화가 빼곡하다.

 

만화에 철학적 메시지를 결합시킨 최초의 예술가

이처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제일 앞에 평생을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면서 15만여 장의 만화 원고와 700여 편의 만화, 60여 편의 애니메이션을 남긴 노력파 테즈카 오사무가 있다.

1950년 대, 짧은 단막 위주의 만화에 풍성한 스토리를 도입한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그 안에 SF부터 스릴러, 음악, 문학, 의학, 성인물 등 장르를 넘나들며 반전과 평화, 공존, 환경, 인권, 생명이라는 철학적 메시지까지 결합시킨 작품 활동은 혁신이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주인공의 캐릭터화, 파격적인 카메라 앵글 등 테즈카 오사무가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실현한 스타일 혁명은 오늘의 저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생긴 조어)’을 있게 한 뿌리다.

이 때문에 현재 일본에서 활동하는 작가 중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이가 거의 없다는 테즈카 오사무. 이 천재를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왔다. 고양문화재단과 ()아르떼피아가 마련한 2012 아람겨울방학특별전 테즈카 오사무 : 아톰의 꿈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일본 최초의 TV 컬러 애니메이션인 정글대제’(우리나라에서는 밀림의 왕자 레오로 소개됐다)와 동글동글한 얼굴과 큰 눈으로 순정만화의 시초가 되는 리본의 기사’(국내 소개 제목은 사파이어 왕자’)가 연달아 관람객을 맞는다.

가장 반가운 주인공은 역시 테즈카 오사무의 최고 인기작이자 세계적인 만화 로봇 캐릭터 철완 아톰’(국내에서는 우주소년 아톰’)이다. 과학기술의 미래를 어둡게 본 작가는 정작 높은 평점을 주지 않은 작품이라지만 아톰은 전후 패배의식에 빠진 일본인은 물론 당시 국내 어린이에게도 꿈과 희망의 메신저였다.

의학도에서 작가로의 전업 30주년을 기념해 1973년 선보인 이후 무려 3500만 부가 팔린 블랙잭은 기술의 힘을 빌려 연장되는 수명과 진정한 생명의 존엄이라는 묵직한 문제의식을 담아 행복의 의미를 묻고, 그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아돌프에게 고한다2차 세계대전 중 실제 강제 노동의 피해자로서 정의의 실체와 국가 폭력, 군국주의를 고발한다.

 

한국의 아탐이 일본에 전하는 위로와 희망

오는 4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가 더욱 특별한 것은 이 같은 테즈카 오사무의 대표작과 원화뿐 아니라 그의 놀라운 관찰력을 볼 수 있는 곤충일기와 습작 노트, 사료 500여 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돼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에는 오래 전 우리가 아톰에게 선물받은 희망의 메시지를 이번에는 우리가 일본에게 전하는 따뜻한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백민준 작가의 반가사유 아톰, ‘아탐이라는 작품 앞에서다. 작가는 아탐을 통해 지난해 쓰나미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에 애도와 위로를 조용히 건넨다.

아람미술관 맞은편 갤러리누리에서는 만화와 예술의 소통을 모토로 제2회 국제만화예술축제(ICAFE)가 열리고 있으니 함께 둘러보아도 좋겠다.

 

 

2012 아람겨울방학특별전

테즈카 오사무 - 아톰의 꿈

 

기 간 2011.12.21()~2012.4.1()

시 간 화10:00am~6:00pm 10:00am~8:00pm (월 휴관)

장 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입장료 성인 11천원, 9천원, 미취학 6천원

문 의 (031)960-0180 www.artg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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