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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지속된 경제성장은 석탄과 석유, 가스를 기본으로 하는 화석연료의 고갈, 그로 인한 환경오염을 불러일으켰습니다. 1970년대의 석유파동은 인류에게 에너지 위기의 심각성을 새삼 깨닫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한 환경보전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에 합의하고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부터 입니다. 

환경오염을 줄이려면, 극단적으로는 선사시대 처럼 생활해야 합니다. 문명에 적응한 인류가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에, 세계각국에서는 자국의 실정에 맞게 분야별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사람과 물자를 이동시키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공교롭게도 대다수의 자동차는 화석연료를 이용해서 환경오염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동력원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3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3 서울모터쇼는 그 노력의 결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터쇼는 자동차의 개발 방향, 미래상을 엿볼 수 있는 자동차 산업 박람회입니다. 친환경이 대세인 요즘 추세를 반영하듯, 올해 모터쇼의 주제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입니다. 
이에 걸맞게 36대의 친환경 자동차(그린 카)가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이했습니다. 

전시된 친환경자동차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 가솔린 또는 디젤 연료와 전기, 두 가지 동력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 순수하게 전기만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 자동차", 
○ 그리고 최근에 주목받는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나 연료전지차로 넘어가는 도중에 발달된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입니다. 가솔린이나 디젤을 주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완전한 친환경 자동차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기존의 자동차에 비해서는 오염물 배출이 적기 때문에 친환경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어느 정도 대중화 되어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 21대나 출품되었네요. 

위의 사진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토요타 프리우스. 일본에서는 렌터카로도 많이 쓰이는 차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승용차인 소나타도 하이브리드형이 있습니다.^^ 

중소형 차량은 물론 대형 고급 차량도 하이브리드화 되는 추세입니다. 토요타의 고급승용차 브랜드인 '렉서스'는 이번 모터쇼 출품작 12대 중 7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입니다. 

오랜 충전시간과 느린 속도, 그리고 높은 가격으로 대중화에 애를 먹었던 전기자동차. 최근 전기차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참고로, 전기차(1873년)는 가솔린 차(1885년)보다 먼저 개발되었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장면 어색했는데요.^^; 이번 모터쇼에서는 아주 익숙한 모습이었답니다.~ 

220볼트 전원으로 가정에서도 충전 가능. 충전시간 또한 6~7시간 정도까지 줄였다니 놀라웠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게 가정용 충전기입니다.

전기차 계기판은 어떻게 생겼나 살펴 봤더니, 카메라나 휴대전화처럼 배터리 표시가 있더군요.^^ 

닛산의 고급승용차 브랜드 "인피니티"는 자사 최초의 전기자동차를 컨셉트카로 출품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차가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무선 충전 시스템. 실제 차량 아래에는 없지만, 왼쪽 위 화면에 보이는 흰 테두리 검은색 얇은 판이 무선충전장치랍니다. 

무선충전은 아니지만, 고급승용차 BMW 도 컨셉트카로 전기자동차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전기버스, 전기 오토바이, 그리고 전기 자전거도 볼 수 있었네요.^^ 

마지막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이 차가 유일한 출품작입니다.^^; 양산에는 성공했고, 2015년 쯤 상용화 될 예정입니다. 

뚜껑을 열어 주길래 한 번 구경해 봤습니다. 왼쪽 위, 초록색 스티커 붙어 있는 것이 수소연료전지 장치라고 설명해 주더군요. 

물은 산소와 수소의 결합입니다. 수소와 산소가 결합할 때 전기가 발생하는데 이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게 바로 수소연료전지차. 충전시간은 단 3분.
3분 충전해서 500킬로미터 정도, 그러니까 서울 - 부산 간 거리를 달릴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다만, 차량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 요즘 가격으로 1억이 넘는답니다.^^; 관련 기술이 계속 발달하여 가격이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답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증기(물)만 배출하기 때문에 완전 친환경 자동차이며, 전기차에 비해 연료 충전 시간이 획기적으로 짧고, 출력도 좋아서 대중화만 된다면 가솔린/디젤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첨단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모터쇼 행사장을 둘러 봤습니다. 

친환경 자동차는 조금씩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1년, 현대자동차는 전기자동차시범보급 사업을 시작했으며, 그해 3월 16일,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경기도에 "블루 온"이라는 승용 전기차 두 대를 기증했습니다. 
경기도청 제3별관 뒷편에 가 보시면 전기자동차충전소와 전기차를 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올해 9월 한달간 "생태교통 수원 2013"이라는 큰 행사를 치릅니다. 

대상지역인 행궁동(신풍동 장안동) 일원(화성행궁 북쪽에서 화서문, 장안문 안쪽 구간)은 자동차 없는 마을이 되어 행사기간 동안 걸어다니거나 전기자동차, 자전거 같이 환경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생활하게 됩니다. 

수원시에서는 행사 홍보를 위해 지난 2013년 1월 말 기아자동차에서 출시한 전기차 여섯 대를 구입했으며, 행사의 중심인 행궁동사무소 앞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설치했습니다. 대상지역 주민들은 전기자동차를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2013년 4월 2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를 구입하면 보조금, 반대로 배출량이 많은 차를 구입하면 부담금을 물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2015년 부터 시행한다고 하니 앞으로 자동차를 구입할 때 이 점 꼭 확인해 보셔야겠습니다. 

모터쇼 구경가시면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 친환경차량도 꼼꼼하게 살펴 보세요.~ 4월 1일부터 5일까지,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 마당에서는 친환경자동차 시승행사도 열리니 시간 맞으면 전기차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습니다. 


글. 사진 한정호 (경기소셜락커 초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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