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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순환버스 환승정류장 100% 활용하기


* 들어가며

경기도와 같이 여러 도시들이 원형을 이루며 구성된 도시권에는, 도시간의 순환형 교통망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경기도의 높은 서울 의존성으로 인하여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방사형 교통망에 투자가 우선되어 왔습니다. 서울에 의존적이던 20세기에는 몰라도, 경기도만의 독자적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추구하는 21세기에 이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지요. 

이에따라, 경기도의 정책연구기관인 경기개발연구원에서는 '경기도 도내 순환 광역버스'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http://me2.do/xXz2Cor3
그리고 지난 2010년 8월에 경기도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100번 고속도로)를 달리는 경기순환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경기순환버스 목록 ⓒ경기도

(자세한 정류장 보기: http://me2.do/GK8jGrvk )


물론 기존에도 333번 광역버스와 같은 고속도로 경유 광역버스가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노선은 운행거리가 짧고 여러 노선들이 파편화되어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경기도가 도입한 경기순환버스는 6개의 노선만으로 환승을 통해서 경기도 전체를 커버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 버스 번호도 8000번대로 규격화하고, 
- 시내에서 적은 수의 정류장만 정차하는 등 급행화를 시행하였으며
- 차량에도 경기순환버스라는 특별한 안내를 시행하는 등

버스노선 네트워크 구성의 우수사례였습니다.
 

경기순환버스 노선도 ⓒ경기도


한편 경기순환버스 이용시 꼭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환승정류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기순환버스 100% 활용하기' 방법으로서, 경기순환버스의 환승정류장 활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환승정류장으로 원하는 목적지 가기

순환선 철도와 달리, 경기광역버스는 순환고속도로를 하루종일 뱅글뱅글 도는 것이 아닙니다. 차고지, 연료충전, 운전사 교대 등의 이유로 출발지와 목적지 도시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원하는 도시로 갈 수 있는게 아닙니다. 

예를들어 의정부에서 성남(분당)을 가고 싶다고 할 때, 경기순환버스 노선도를 찾아보면, - 8409번은 의정부에서 출발하지만, 성남을 지나쳐 수원으로 가고 - 8109번은 고양(일산)에서 출발해 성남은 가지만 의정부는 지나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의정부에서 성남으로는 경기순환버스로는 갈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8409번과 8109번이 고속도로 상에서 겹치는 구간에서 버스를 갈아타면 되는 것이지요.
현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곳곳에는 경기순환버스를 위한 환승정류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두 노선이 동시에 정차하므로 여기서 버스를 갈아타면 되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성남톨게이트 남쪽에 있는 평촌방면 정류장입니다. 
이곳에는 8409번과 8109번이 동시에 정차합니다.

따라서 의정부에서 8409번을 타고 이곳에서 내려, 다시 8109번으로 갈아타면 의정부에서 성남(분당)으로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주요 톨게이트 전후에 있는 광역버스 환승정류장은 경기순환버스의 목적지를 다양하게 해주므로 꼭 이용해볼만 합니다.
 


2. 환승정류장에서 가까운 시가지로 걸어가기
원래 고속도로는 도시의 인적이 뜸한 곳을 주로 지나가기 때문에 이러한 경기순환버스용 환승정류장도 주변에 인적이 뜸합니다.

결국 일반 정류장이 주변 역세권이 있는데 반해, 이 정류장들은 환승 전용 정류장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지도를 조금만 살펴보면, 의외로 주변 시가지까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톨게이트의 성남방향 정류장을 지도에서 보면,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가 200m, 버스들이 많이 다니는 48번 국도 신곡사거리까지의 거리는 약 1.1km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먼 고속도로의 정류장치고는 꽤 가까이 있는 셈이지요. 

따라서 환승정류소에서 내려 고속도로 바깥으로 나가 인접한 시가지로 걸어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바깥에서 본 환승정류장 모습 http://dmaps.kr/feaw )

이렇듯 경기순환버스 환승정류장은 단순한 환승 전용 정류장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교통편의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정류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 모든 환승정류장에서 이 같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워낙 오지에 있거나, 시가지가 가까워도 방음벽 등이 설치된 경우 나갈 수 없는 경우도 많으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3. 환승정류장에서 일반 광역버스 갈아타기

경기순환버스가 활성화되면서 일부에서 갖고 있는 착각은 고속도로 환승정류장은 경기순환버스만 정차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경기순환버스가 생기기 전부터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일반 광역버스들은, 경기순환버스 개통으로 고속도로에 정류장이 생기자 이 정류장에서 정차를 시작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성남톨게이트 정류장에는 8000번대 경기순환버스 말고도, 기존 버스들도 정차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기존 광역버스 입장에서는 승객을 취급할 수 있는 정류장을 늘려주었으니 경기순환버스가 고마운 존재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광역버스만 이익을 본 건 아닙니다. 경기순환버스 입장에서도 갈아탈 수 있는 버스가 늘어났다는 것은 이익입니다. 노선망이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승객들이 편리해졌습니다. 승객들은 고속도로 환승정류장에서 경기순환버스말고도 일반 광역버스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더욱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고속도로 환승정류장에 경기순환버스만 선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더욱 다양한 일반 광역버스로 환승한다면 더욱 편리한 경기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환승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 정보는 http://www.gbis.go.kr 참고 

* 맺으며 
고속도로 환승정류장은 개통 초기에만 해도 설비가 부실하는 등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나, 지금은 버스도착 정보를 제공하는 단말기가 완비되어 있는 등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교통망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두 요소는 바로 차량과 정류장입니다.

현재 6개의 경기순환버스 노선이 경기도 전역을 순환하며 승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곳곳에 설치된 환승정류장은 이들 노선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환승정류장에서 직접 시가지로 이동하기, 환승정류장에서 일반 광역버스 갈아타기 같은 기술까지 활용된다면 경기도의 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사진 한우진 (경기소셜락커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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