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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600년 - 해설과 함께하는 고양유물전'을 준비하면서

왜 수집하였나

고양시는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시기의 유물이 확인되고 있는 살기 좋은 지역입니다. 구석기시대 주먹도끼,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청동기시대 돌칼, 삼국시대 타날문토기, 남북국시대 초기청자, 고려 및 조선시대의 수많은 유물과 유적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시는 ‘전통과 문화유산이 살아있는 고양시’라는 타이틀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일산신도시를 필두로 고양시 이곳저곳이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개발되어 ‘신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너무도 깨끗하고 살기 좋은 100만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가 되었지만, 이 거대한 건물숲 아래에 선사시대의 유물과 유적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일부 연구자들만이 알고 있을 뿐입니다.
이에 고양시는 어쩌면 늦었을지도 모르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사업은 바로 ‘고양시 관련 유물 수집’이었습니다.

고양시는 삼송지구, 향동지구, 원흥지구, 지축지구 등 택지개발사업 예정 지구를 직접 뛰어다녔습니다. 주민들이 떠나간 그곳에서 유물을 수집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사라져버릴 고양의 옛 모습을 기록화하였습니다. 뽀얀 먼지를 콧속 가득 머금으며, 가능하면 많은 우리 고장의 자취를 남기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문화재를 보수하면서도 많은 자료를 남기고자 노력하였고, 도자기 등이 출토되는 70여개소의 유적지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돌아다녔습니다. 발굴조사하는 기관에도 찾아가서 일반인들은 보기 힘든 회격묘 등의 유물들도 수집하였습니다.

이렇게 다니다보니 고양시민들 사이에 ‘고양시에서 유물을 수집하고 다닌다.’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뜻이 있는 분들이 귀중한 유물들을 기증해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수장고에 보관되고 있는 24인용 상여, 월산대군의 요여, 북한산 노적사의 불상과 범종 등이 그렇게 기증된 유물들입니다.

현재 고양시의 수장고에는 8,500여 점의 유물이 보관되고 있습니다. 이 유물들은 단 한 개의 유물도 구입되지 않았으며, 모두 고양시에서 수집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유물들입니다.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 들이 직접 사용하시던 각종 생활물품을 비롯하여 고양시의 역사를 알려주는 문화유적 관련 유물들까지 단 한 점의 가품도 없는 진품유물들입니다.

여러 전문가 선생님들께 여쭤본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도 받았죠.

○ 평가회의 자문위원 : 유물 및 향토사 전문가 7명
- 최삼용 학예관(연세대학교, 선사고고학 분야), 백종오 교수(충주대학교, 역사고고학 분야), 서정호 교수(공주대학교, 보존처리 분야), 정후수 교수(한성대학교, 향토사 분야), 윤태석 실장(한국박물관협회, 도자기 분야), 장덕호 실장(경기도박물관, 유물관리 분야), 이재국 선생(코베이경매 자문위원, 문화재매매 분야)

○ 수집유물 평가회의 종합 결론
- 대상 유물은 고양시에서 수집된 유물로써 고양시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가치가 높은 유물임.

사진은 일산신도시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빗살무늬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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