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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풍동도서관입니다! 질기게 이어지는 여러 위기들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을 찾아 주신 분들이라면 매번 자료실의 전시가 조금씩 바뀐 것을 보셨겠지요? 혹시 놓친 전시가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오늘은 올해 상반기에 진행했던 큐레이션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1~2월: 신간도서

 전 해 겨울 희망도서 신청이 마감된 후 밀려있던 책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시기이죠. 풍동도서관에도 매주마다 몇 백 권씩의 신간도서가 들어오며 모든 전시공간에 신간도서가 전시되었답니다. 애타게 기다린 희망도서이니만큼 만났을 때 반가움도 더 컸겠죠?


3월: 슬기로운 집콕생활 / 나는 평범빵을 거부한다

 기어이 일 년을 넘기는 코로나로 집콕이란 말이 더이상 낯설지 않게 된 때였지요. 새학기를 기다리는 열망을 담아 어린이실에선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들과 체험을 소개하는 전시를 진행했어요. 각각 퍼즐, 수수께끼, 건강, 식물 키우기, 종이접기, 미술관이라는 주제로 여러 권의 책을 놓고 집 안과 베란다에서 즐거운 생활이 되기를 바랐답니다.

 

 집에서 하는 놀이와 체험이 필요한 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였죠. 달고나 커피를 기억하시나요? 집에서 일만 번씩 커피를 저은 지 일 년이 지났으니 같이 먹을만한 걸 소개하려고 특색있는 제과제빵을 주제 관련 도서를 전시했어요. 특히 달고나커피를 너무 열심히 만드셨던 분들을 위해 저탄수, 저당, 식이요법을 위한 베이킹 도서들을 중점적으로 골랐습니다. 밀가루나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거나 당뇨환자이거나 채식주의자여도 먹을 수 있는 빵, 만들어주세요.


4월: 집에서 여행가자 / 다른 반쪽의 역사 / 재미난 상상

 슬기롭게 집콕한 어린이, 떠나라! 몸 속부터 우주 저 멀리까지,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를 아우르는 여행은 책 속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죠. 상상력 풍부한 어린이와 책 한 권이라면 집 안 한 구석도 무한한 세계가 될거예요.

 

한편 종합자료실에서는 지난 세계 여성의 달을 기념하며 성인지와 성평등 관련 도서를 소개했습니다.

여성도 소개하는 세계사 책들을 시작으로, 왕정-식민지-해방공간-분단국가를 거쳐가는 이 땅의 여성에 대한 책들, 그리고 다시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쓰인 책들을 골랐답니다.

 

또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라 매년 이떄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도서관주간을 운영하는데요, 이번 도서관주간에는 특별히 뽑힌 고양시민들이 직접 고른 책들로 '고양시민의 서재'를 꾸렸답니다. 풍동을 골라주신 시민께선 SF소설로 코로나 블루를 유쾌하게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섯 권을 제시하셨어요. 이 중 무려 세 권이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정세랑 작가의 작품이었답니다. 전시도서들은 여러 성원에 힘입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대출되고 있어요!


5~6월: 무엇이 정답일까 / 아동학대 / 그날 그리고 그 이후

 어린이실에서도 종합자료실에 이어 성평등을 포함한 큐레이션을 진행했어요. 다가올 2차성징을 준비하거나 혹은 지금 막 겪고 있는 아이들이 주된 이용자인만큼 성평등과 성교육을 함께 주제로 삼아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이야기책들을 고루 골랐답니다.

 

  슬프게도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는데요, 올 5월에는 정인이 사건의 양부모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다는 소식이 들려 다시 주목을 받았지요. 뉴스를 볼 때마다 심란하지만, 그나마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져서 신고도 많아지고 뉴스에도 나오는 것이라고 하니 다행일까요. 주목받지 못하고 학대인줄도 모른 채 사라졌을 아이들은 어떡할까요? 대개 큐레이션 할 때 신간 위주로 고르려 하는데 아동학대 큐레이션에 한해선 그럴 수 없었습니다. 뒤늦은 기록이 지금과 다름없고 이 아이가 마지막이길 하는 바람도 여전합니다.

 

양 자료실이 함께하는 전시로 5~6월에 걸친 민주화 큐레이션도 있었죠. 어린이실에서는 민주화운동에 대한 지식과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에 대한 동화를, 종합자료실에서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민주화운동의 의의를 중심으로 큐레이션을 구성했습니다. 외국의 관련인사들과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에 남겨진 과제까지, 사회의 어떤 사건이든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파장과 영향을 주고받게 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였습니다.


오늘은 상반기의 자료실 큐레이션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전부 지켜보셨다면 당신은 열혈 이용자! 혹 놓친 큐레이션이 있다면 지금 당장 만나, 자료실에서 만나요! 현재 진행중인 큐레이션에 대해서도 곧 알려드릴게요~

 

작성자: 풍동도서관 사서 8급 곽지애

최종수정일: 2021년 8월 6일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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