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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호수공원 입구에 웬 외국인들이 모여 있더라고요
대장인 듯한 사람이 약도를 걸어 놓고
세세하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더군요
(프랑스어를 하고 계셔서 ???)

그리고 그 옆에는 무시무시하게 크고 빨간 기구들이
정렬해 있더군요.
긴장된 분위기에 뭔일이라도 생길 듯?????

어둠이 짙게 깔리면서 MBC건물과 주변 빌딩엔 네온사인이 켜지고
작전 캠프인 듯한 텐트에는 환하게 불이 켜졌습니다.
일촉즉발의 순간이 다가 왔나봅니다.

기.대.만.발 

아니?
어둠속 웨스턴돔 앞에서 한 광대가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네요
광대는 끊임없이
"기린~ 기린~"
외쳐댑니다.

그때!!!!
 천사가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르며 등장하지요
그러자
저 멀리서 빨간 기린들이 서서히 다가오네요

 


기린들은 천사 앞에서
머리를 조아려 경배하며 일렬로 늘어섭니다.

광대는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던 기린들이 모이자 
신이 나서 즐거운 몸짓으로 춤을 추죠

천사도 같이 기뻐하며
기린들 사이를 오가면 노래를 불러줍니다.

 

기쁨과 축복의 팜파레가 울리고
오색꽃가루가 하늘을 수놓습니다.

 

 

그리고
기쁨의 행진이 시작됩니다.
많은 시민들이 최면에 걸린 듯 기린의 무리를 따라
일산웨스턴돔 거리를 걷습니다.

그야말로 대단한 거리극이었습니다.
컴퍼니 오프라는 단체의 "기린들_동물들의 오페라"라는
이동형 거리극이었는데

금요일 거리를 채운 많은 시민들이
기린에게 홀린듯 자리를 뜨지 못하고
기린이 서있으면 같이 서있고
기린이 움직이면 같이 따라 움직이는
그야말로 최면에 걸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10월 7일(일) 19:45
호수공원내 선착장에서 한울광장까지
1회 공연이 더 있답니다.
지금 일정표에 적어두셨다가 꼭 보세요
안 보시면 후회 하실겁니다.
강추 * 10

글쓴이 : 남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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