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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방치돼 아사 직전 발견…무한돌봄센터 사례관리 돌입



 

◇ 2년간 방치돼 아사 직전까지 몰렸던 고양시 세 자매 사연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회적 취약계층을 발굴해 돕는 경기도 무한돌봄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무한돌봄센터 전경. ⓒ G뉴스플러스 유제훈


2년간 방치돼 아사 직전까지 몰렸던 세 자매의 사연이 최근 알려지면서 사회적 취약계층을 발굴해 위기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경기도 무한돌봄사업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영양실조와 간질 증세를 보이며 고양시 덕양구의 반지하방에 방치됐던 세 자매 김수연(가명·18), 김소진(가명·17), 김은미(가명·14) 양은 지난 21일 김태수(가명) 목사에 의해 발견돼 긴급수술 등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세 자매의 말 못할 사정은 생활비에 쪼들린 첫째가 취업을 위해 김 목사의 부인이 운영하는 인쇄공장을 찾아가면서 알려졌다.

세 자매의 집을 찾아간 김 목사는 행주동 주민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고양시 무한돌봄팀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은 21, 22일 세 자매의 집을 방문해 2명을 입원시키고, 29일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이들의 아버지 김수철(가명·47) 씨를 고양경찰서에 고발했다.

고양시와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발견 당시 첫째는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했으나 둘째와 셋째는 심각한 상태였다.

둘째는 잦은 발작과 허리디스크, 정서불안 증세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막내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로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여 23일 8시간에 걸친 긴급수술을 받았다. 상당 기간 휠체어에 의존해 지내야 한다.

세 자매는 타 지역을 돌아다니며 막노동하는 아버지와 5~6년간 떨어져 지냈다. 이들의 아버지는 계모에게 매달 80만원을 송금해 세 자매를 돌보도록 했지만, 계모는 월세 23만 원과 생활비 15만 원 등 매달 38만 원만 송금했을 뿐 2년 이상 세 자매를 방문하지 않았다.

자매들은 한 달 15만원의 생활비로 밥과 김치만 먹고 생활했다. 겨울철에도 난방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 중학교 중퇴 이후 검정고시로 중학교 졸업 학력을 얻었고, 둘째는 중학교 2학년 때 중퇴했다. 막내는 초등학교만 졸업하는 등 세 자매 모두 3년 이상 학교의 보호조차 받지 못했다.

◇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돕기 위해 2008년 11월 시작된 경기도 무한돌봄사업은 현재 31개 시군에서 무한돌봄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세 자매의 사연이 밝혀진 이후 고양시무한돌봄센터는 지난 28일 고양시아동보호전문기관장, 고양경찰서, 명지병원사회사업팀 등과 함께 통합사례회의를 열고 세 자매가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유관기관과 연계해 사례관리에 돌입했다.

고양시아동보호전문관은 아동학대 고발 조치 및 사후관리에 들어갔고, 주민센터는 세 자매를 기초수급자, 긴급복지대상자로 책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고양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세 자매의 친부와 계모를 31일 불구속 입건했다.

고양시무한돌봄센터는 디스크와 다리골절 등으로 장기간 입원치료가 필요한 둘째와 셋째에게 긴급지원의료비, 무한돌봄의료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임대주책 입주, 후원인을 통한 일반가정 양육 등 향후 세 자매의 생활지원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세 자매가 가정위탁아동으로 선정돼 일반가정에서 양육될 경우 한 명당 월 24만원의 양육수당이 지원된다.

경기도 무한돌봄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인근 주민의 신고로 세 자매가 위기상황에서 구출될 수 있었다. 개인이 하기 힘든 의료지원이나 고발조치도 무한돌봄센터의 사례관리를 통해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다.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무한돌봄센터나 주민센터로 연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무한돌봄사업을 통해 위기상황을 겪고 있지만 현행 법·제도상 적절한 대응에 한계가 있는 틈새 계층에 생계, 의료, 주거, 교육, 사회복지시설 이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무한돌봄이 필요한 도민은 031-120으로 전화하면 된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돕기 위해 2008년 11월 시작된 경기도 무한돌봄사업은 현재 31개 시군에서 무한돌봄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한돌봄센터는 지난해까지 도내 3만7915가구를 사례관리했다.

한편, 도는 1월 9일부터 2월 6일까지 ‘경기도와 Daum이 함께하는 온라인 무한돌봄 캠페인’을 진행한다. 다음(http://www.daum.net/) 홈페이지에서 ‘무한돌봄’을 검색하면 제보 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다.

◇ 경기도는 2월 6일까지 ‘경기도와 Daum이 함께하는 온라인 무한돌봄 캠페인’을 진행해 도움이 절실한 위기가정의 사연을 제보받는다. ⓒ G뉴스플러스

ⓒG뉴스플러스뉴스 | 이준균 eyekle0723@kg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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