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를 사랑한 숙휘공주, 실제 부군은? 정답은 숙휘공주능에!

고양시 대자동 고읍마을 국사봉 기슭에 잠들어있는 숙휘공주능을 찾아

"아주 오래전부터인데 아직 그 사람은 그걸 모른다."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의 치료로 인연을 맺은 후 백마의에서 백의생이 된 지금까지 한결같이 미천한 신분의 남자를 마음에 품고 있는 여인 숙휘공주.
아마도 백의관이 되고 백어의가 되는 순간까지 신분을 초월한 외사랑의 마음은 변치않을것만 같다. 아주 엄격한 신분사회였던 조선에서 한 나라의 공주가 마의라는 신분을 가진 천하디 천한 사내를 사랑하는 모습은 그렇게 마의에서 어의에까지 오른 조선최초의 한방외과의를 다른 텔레비젼 역사드라마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장소와 이유를 불문하고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며 아슬아슬한 행동등을 해나가는 공주는 음모와 술수, 긴장감이 넘쳐나는 드라마에서 유쾌함과 아름다움, 당찬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횅동들로 시원한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다른 여인을 바로보고 있는 무딘 사내를 향해 사랑고백을 하고 급기야 뽀뽀까지 해버린 공주, 그렇다면 실제 역사속 그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지던 차에 그녀의 능이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다녀오게 되었다.

이미지출처 : MBC홈페이지

숙휘공주는 조선 17대왕 효종임금의 넷째 딸이자 현종임금의 손아래 동생으로 선친인 효종임금과 오라버니 현종임금의 지극한 사랑을 받아 도도하고 건방졌다한다. 매사에 자기중심적이고 하고 싶은 일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이루고야 말았다하니 드라마속 행동들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스토리로 유추해보건데 신분상으로나 남녀간의 마음으로나 그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할 듯 그렇다면 그녀의 실제 배우자는 누구였을까 ?

1642년 - 1696년까지 54년을 살다간 그녀가 잠들어 있는곳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고읍마을 뒷편 국사봉 기슭이었다.

농촌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을길을 한참지나 고읍마을 끄트머리에 당도하니 얕으막한 산이 하나보인다.
그렇게 달랑 주소만으로 찾아온길이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였음에도 이정표도 안내판도 하나없다. 이곳이 맞는곳일까, 어디에서 흔적을 찾아야하는걸까 두리번 두리번 하는 시선끝에 조선시대의 능으로 보이는 묘가 보여 무작정 올라가보기로 한다.

그렇게 도착하고보니 2기의 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왕실이나 귀족에게나 있음직한 문인석도 보인다.
그렇다면 여기가 바로 숙휘공주의 묘가 맞는것일까...?

하지만 사전에 찾아본 자료와는 맞지않는다. 하여 다시금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는데 그 위쪽으로 보이는 또 하나의 묘 ~
숙휘공주묘를 찾아가는 길은 그렇게 힘이 들었다.

이곳이 바로 숙휘공주와 그녀의 남편이었던 남편 정제현이 함께 잠들어있는 합장릉이다.
드라마 마의에서는 백광현에 대한 지고지수한 사랑을 보여주지만 실제 역사속에서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삶을 살았던 것이다.

아무리 그녀가 왕실 사람이라 할지라도 남존여비사상이 심했던 조선시대 여인이었던만큼 그녀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있지가 않다. 효종4년 1653년 12월 현종때 우의정을 지낸 정유성의 송자 정제혼과 혼인 한명의 아들을 두었으나 현종 3년인 1662년 남편 전제현이 젊은 나이에 죽으며 홀로 지내다 숙종 22년 1696년 10월에 세상을 떠났다 한다.

단분의 합장릉 앞에 세워진 비문에는 숙휘공주라는 글이 선명하게 나타나있어 이곳의 주인이 그녀임을 시사하고 있다.
숙종 23년인 1697년에 건립된 흰대리석의 묘비였다.

사방이 나무들로 둘러쌓여 조금은 답답한 느낌을 주는 봉분 주변으로는 망주석2기와 문인석 4기등 여러 석물들이 배치되어 있어 살아생전의 영광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주고 있을 뿐 드라마속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풍경이다.

앞쪽의 108cm 작은문인석에는 각띠에 화려한 꽃무늬가 조각되어 있었으며 뒤쪽의 163 cm의 큰 문인석은 안정감을 준다.

역사드라마는 실제 역사속 인물이 다루어지고있는만큼 드라마속 모습과 실제의 모습을 비교하는 맛 또한 드라마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어주는데 마의에서는 백광현이라는 주인공과 함께 신분을 넘은 다부진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숙휘공주였다. 그렇게 실제의 삶과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는 드라마속 그녀의 모습이지만 하고싶은것은 끝까지 해야만 했던 성격과 효종과 현종 두 왕의 귀여움을 받았던 그녀의 모습은 똑같다 하니 11살에 시집을 간 후 20살에 과부가 되어 평생을 외롭게 살았다하는 실제의 삶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숙휘공주능 찾아가는 방법>

주 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고읍마을 국사봉 기슭
 

글. 사진 이민숙 (경기소셜락커 두공주와)